[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9일 WBC 1라운드 한국-대만전, 2회초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6-0이었다.
한국은 안타 7개와 4사구 3개로 대만 마운드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대만은 천관위(1⅓이닝 3실점)-궈진린(⅓이닝 3실점) 계투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일방적인 쏠림이었다. 승부는 쉽게 기우는 듯 했다.
단체로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대만 팬의 표정도 허탈감이 가득했다. 2회초가 끝난 뒤 그들은 바깥으로 나갔다. 착잡한 심정으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하지만 진짜 경기는 그때부터였다. 1루 관중석의 목소리도 커졌다. 환호성과 함께.
↑ 2017 WBC 1라운드에서 어느 1경기도 쉽지 않았다. 대만의 거센 반격에 한국은 고전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상대성이 있기 마련이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는 한국전에 좀 더 비중을 실었다. 제이슨 마르키스와 릭 밴덴헐크라는 에이스 카드도 한국전에 사용했다. 김인식 감독은 “대만 타자들이 상당히 잘 치더라. 하지만 상대 투수가 (한국전과 비교해)약했던 점도 분명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계하나 한국보다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천관위, 궈진린을 두들겼다. 4회에도 판웨이룬을 상대로 3연속 안타와 희생타로 2점을 뽑았다. 선발 전원 안타.
하지만 대만의 불방망이도 만만치 않았다. 결코 이스라엘, 네덜란드 마운드 높이가 낮았던 게 아니었다. 양현종(KIA), 심창민(삼성), 차우찬(LG)이 대만의 소나기 펀치에 고전했다.
↑ 대만민국의 차우찬이 9일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대만과 3차전에서 6회초 적시타를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였다. 한국은 9회 끝내기 패배 위기까지 몰렸다. 쟝즈시엔의 2루타로 무사 2루 상황.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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