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첫 승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패 뒤 극적인 1승을 거뒀다. 비록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나 최소한의 실리를 챙기며 굴욕을 면했다.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은 마지막이 유력한 태극마크 사령탑을 다시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여러 당부사항을 전했다.
대표팀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예선 대만전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로써 A조 3위를 기록한 대표팀은 다음 대회 예선을 치르는 굴욕은 면하게 됐다.
↑ 김인식 감독이 젋은 선수들에게 여러 당부사항을 전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김인식 감독은 대회를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기쁨과 아쉬움의 감정을 떠나 이제 노장감독으로서 더 이상 그라운드에 오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 15년이 됐다. 그 사이 대회 때마다 감독선임 문제로 의견들이 많았다. 이제 우리 10개 구단 리그에 훌륭한 감독들이 많다. 그런데 대표팀에 대한 부담을 느껴 이 자리를 고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가 15년이나 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은 감독들이 들어서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앞으로 매년 국제대회가 있다”고 향후 대표팀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김 감독은 특히 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류현진-김광현 이후 그만한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이날 경기를 복기하며 “대표팀 투수들이 대만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이는 투수들이 약해서다
”고 말했다. 이어 “역시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장시환, 원종현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앞으로 몸 쪽 볼을 잘 던져야하고 조언했다. 많은 것을 배웠을테니 이번 교훈을 통해 소속팀에서 그런 방향으로 훈련하라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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