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대표팀의 부진을 멀리서 지켜만 봐야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4). 그는 이 문제를 "선수들만 탓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진단했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부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일단 "확실한 것은 다른 나라가 매 대회마다 실력이 는다면 한국은 실력이 눈에 띄게 안좋아지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라며 대표팀의 기량 저하를 걱정했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 이스라엘, 네덜란드에게 연달아 패하고 대만을 가까스로 이기며 1승 2패의 성적으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 대한민국 WBC 대표팀은 홈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1승 2패의 성적으로 3위에 머물렀다. 사진= 김영구 기자 |
현역 한국인 야구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에 몸을 담은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보완이 되지 않는다면 한국 야구는 세계대회에서 정말 힘들 수도 있다. 부족한 게 많이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지만 구단의 반대로 나가지 못했던 그는 "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웠고, 도움이 못돼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선수들의 의욕이 결여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며 선수들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경험한 그는 "나라를 대표해 나간다는 것은 영광이라는 마음가짐도 있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팬들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기보다는 박수도 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일을 맡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부탁했다.
이어 "더 나아가 왜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선수들 탓만 할 문제는 아니다. 무슨 잘못이 있었는가를 봐야한다. 아마추어 야구부터 다시 점검을 해야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결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야구 전반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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