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LA다저스에게는 치욕적인 경기였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이웃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5-15로 졌다.
8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선발 알렉스 우드가 3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로스 스트리플링, 그랜트 데이튼, 크리스 해처, 아담 리베라토어 등 즉시전력감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를 이었다.
2회에는 바비 윌슨이 상대 선발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고, 5회에는 프랭클린 구티에레즈가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회를 빼고는 모든 게 좋았다는 말로 이날 경기를 평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수비도 엉망이었다. 선두타자 알프레도 곤잘레스의 타석 때 3루수 에릭 메히아가 송구 실책을 범했고, 3-2로 앞선 무사 1, 2루에서 아담 엥겔의 희생번트를 이스틀러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3-7로 뒤진 무사 2루에서는 맷 데이비슨의 뜬공 타구를 좌익수 유스니엘 디아즈가 놓쳤다.
부상도 있었다. 9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그릭스는 제이슨 브루주아를 상대로 안타를 허용한 뒤 부상으로 강판됐다.
이렇게 엉망진창의 경기를 치른 다저스는 9회 1사 2, 3루에서 윌리 칼훈의 안타와 팀 로카스트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고 패했다.
선수들이 자주 교체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더블A, 심지어 싱글A 경기까지 9이닝 안에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이날 9회 다저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 정도였다.
굳은 표정으로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회를 빼고는 모든 게 좋았다"고 말했다. 선발 우드에 대해서는 "날카로웠다. 구속도 좋았고 효율적이었다. 얻고자 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평했다. 두
우완 투수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구티에레즈에 대해서도 "우완 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스윙을 했다. 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