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주 앞으로 다가온 KBO리그 개막. 마운드 운용에서 변수에 직면한 LG 트윈스는 개막 초반 버티기가 중요해졌다. 물론 공백이 있는 만큼 새 기회의 장도 마련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LG를 상위권으로 이끈 힘은 무엇보다 마운드였다. 점차 자리를 잡아갔던 선발진은 물론 김지용이라는 깜짝스타를 배출한 불펜, 임정우가 최상의 결과를 만든 마무리투수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 없이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뤄졌고 LG의 저력은 후반기를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올 시즌을 앞둔 LG의 마운드는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FA시장에서 대어 차우찬을 영입했고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시즌 초부터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불펜진도 전체적으로 경험이 늘었고 고교시절 주목 받은 유망주 투수들도 가세했다. 양적 질적 옵션이 많아졌다.
↑ LG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 선발등판이 불발됐다. 일단 개막 초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일단 부동의 에이스 허프가 개막전에 함께할 수 없음이 확정됐다. 지난 19일 부산에서 예정됐던 롯데와의 시범경기 직전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선발등판을 걸렀던 허프는 전날인 21일 정밀진단 결과 일주일 정도 뒤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고 진단받았다. 사유는 스트레칭 도중 일어난 오른쪽 무릎 통증.
허프의 실전투입 시기는 장담하기 어렵다. 양상문 감독은 3주에서 늦어도 4주 정도면 1군 경기 등판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아직 개막까지 2주가량 시간이 있기에 “불행 중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늦어진 실전감각 키우기 및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된 모습을 보이는 시기까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당장 개막전 선발은 불가가 확정됐기에 LG로서는 지난해 허프가 보여준 것처럼 부상을 가볍게 털어내고 이르게 마운드에 복귀해주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 임정우 역시 개막 초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LG는 신정락(사진), 김지용, 정찬헌 등 대안세력이 중요해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선발진만큼이나 중요한 마무리투수 자리도 시즌 초 공백이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 세이브 2위를 기록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임정우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 임정우는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까지 합류했지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중간에 교체됐다. 이후 재활의 시간을 보낸 임정우는 얼마 전부터 캐치볼을 시작하며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예상되는 임정우의 복귀 시기는 일단 4월 초중순. 다만 부족한 실전감각까지 고려하면 시즌 초반 한 달 정도는 마무리투수 공백을 다르게 메워야한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서 특정 대안을 세우거나 혹은 집단마무리체제를 가동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중이라고 했다. 후보로는 김지용, 정찬헌, 이동현, 신정락 등이 거론했다.
구위와 배짱은 갖췄지만 겨우내 훈련이 부족했던 정찬헌은 시범경기 동안 두 번 등판했지만 소화한 이닝이 매우 짧다. 필승조가 기대되는 김지용과 이동현 모두 세 번 등판해 점점 예열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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