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돌풍을 예고하는 고졸 루키의 공수대결이 펼쳐졌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19)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민수(19)가 뜨거운 맞대결을 펼쳤다.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의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두 팀은 나란히 고졸 신인을 스타팅으로 출전시켰다. 이정후는 넥센 1번타자 중견수, 김민수는 롯데 9번타자 유격수였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를 통해 떠오른 뉴페이스다. 이미 시범경기 전부터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데뷔하기 전부터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3회 말 1사에서 넥센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6회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날린 뒤 김하성의 안타로 2루를 밟고, 김웅빈의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8회에는 빠른 주루도 선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하성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대시한 뒤, 유격수 송구실책이 나오자 홈까지 파고들어 롯데의 실책을 한 번 더 유발했다. 백미는 6-8로 뒤지던 8회말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롯데 투수 배제성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 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2루에서 오버런이 돼 아웃되는 장면은 아쉬웠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올해 롯데에 입단한 김민수는 지난해 8월 열린 신인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182cm 96kg로 다부진 신체 조건인데, 특히 탄탄한 상체는 멀리서도 확연하게 도드라져 보인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의 이탈로 무주공산인 3루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는 김민수는 이날 넥센과의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6경기에서 9타수 4안타 타율 0.444로 날카로운 타격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타격보다는 안정적인 수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도 자신에게 오는 어려운 타구를 침착하게 대시해, 잡고 정확하게 송구해서 아웃을 시키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자칫 타구를 뒤로 빠뜨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민수는 긴장하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8회 송구 실책은 옥에 티였다.
↑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롯데 유격수 김민수가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한편 이날 경기는 9회말까지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불펜이 흔들리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