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중국에 7년 만 패배…월드컵 본선 진출 '먹구름'
↑ 사진=연합뉴스 |
한국 축구가 중국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35분 위다바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국이 중국에 패한 건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0-3 패배 이후 7년 1개월 만이자 역대 32번째 A매치에서 두 번째입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는 18승12무2패로 앞서 있습니다.
한국은 또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 할 최하위 중국과의 원정 대결에서 패하면서 A조에서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이 시리아에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은 불안한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1위 이란(3승2무·승점 11)을 따라잡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을 멀리 따돌리지 못하면서 월드컵 본선행은 더 험난해졌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안정적인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 승리를 다짐한 중국전에서 '원조 황태자' 이정협(부산)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남태희(레퀴야)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했습니다.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서 빠진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빼 든 카드였습니다.
한반도 내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양국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중국의 안방인 허룽스타디움(관중 4만명 수용 규모)은 3만여 명의 홈팬으로 붉은 물결을 이뤘습니다.
원정 부담 속에 경기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초반에는 탐색전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한국은 전반 15분 지동원의 과감한 왼발 슈팅과 2분 후 이정협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전반 28분에는 수비수 이용(전북)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공을 빼앗겨 위다바오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위기를 넘겼습니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그러나 중국의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중국은 전반 3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골지역 왼쪽에 포진한 위다바오가 달려 나오면서 헤딩으로 크로스 방향을 살짝 바꿨습니다.
속도가 붙은 공이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골키퍼 권순태(가시마)가 손을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위다바오를 순간적으로 놓친 우리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아쉬웠습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42분 지동원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들어 이정협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고, 거센 반격으로 중국을 위협했습니다.
기성용이 후반 13분과 19분 잇따라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두 번 모두 중국의 수문장 쩡정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9분 남태
그러나 거센 반격에도 끝내 중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7년 만의 패배를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를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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