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외국인 투수는 쾌청, 국내 투수들은 확실한 믿음감을 주지 못했다. 2017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최종 점검을 마쳤다.
한화는 26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로 나선 알렉시 오간도(35)가 3이닝 동안 투구수 28개로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SK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1회 손가락 피부 손상을 당한 SK선발 스캇 다이아몬드(32)를 상대로 볼넷과 사구 폭투를 묶어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이어 송광민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3회와 4회에는 최진행과 강경학이 각각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 한화이글스 알렉시 오간도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오간도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피안타 1개 없이 볼넷만 1개 있다. 시범경기는 2경기 7이닝 무실점이다. 전날 선발로 던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5)도 SK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이 경기 전 두 차례 등판에서 도합 7이닝 4실점 하긴 했지만, 맞춰 잡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26일 경기전 김성근 감독도 “추위 속에 나름의 특색(기교파)을 살려 잘 던졌다”며 “그쪽(SK)이 쳐주니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두 투수와 배영수까지 한화 3선발은 정해졌다. 다만 4, 5선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물음표가 남는다. 김 감독은 “나머지 로테이션은 중간계투와 결합해야 한다. 장민재와 이태양이 얼마나 던지는지 봐야 한다. 송은범은 그때그때 다르다. 심수창은 목에 담 증세가 있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 한화이글스 이태양.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이태양이 내려가고 나서 송신영(40)과 송창식(32)이 각각 2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은 장면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뛰어난 외국인 원투펀치의 발견과 함께 국내 선발투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확인한 한화의 최종 점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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