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베테랑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 그는 첫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긴장한 유망주를 어떻게 달래줬을까.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어틀리가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한 일을 소개했다.
이날 다저스는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투수 워커 뷰엘러를 7회 불펜 투수로 올렸다. 뷰엘러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다.
↑ 체이스 어틀리는 시범경기에서 처음 보는 유망주의 긴장을 풀어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때 어틀리가 마운드로 다가왔고, 뷰엘러에게 악수를 청한 뒤 말을 걸며 유망주의 긴장을 풀어줬다.
뷰엘러는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뷰엘러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어틀리는 악수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고, 이어 "홈런은 그저 길게 날아간 뜬공 타구에 불과하다. 이제 아웃을 잡아라"라는 말을 남겼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체이스는 경기가 끝난 뒤 사실을 확인하려는 기자들에게 웃으면서 "다음에 봅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고.
베테랑의 조언은 결과적으로 뷰엘러에게 도움이 됐다. 뷰엘러는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아쉽게도 8회 안타와 볼넷, 수비 실책으로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말 좋은 마운드 방문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했든, 효과가 있었다"며 베테랑을 칭찬했다.
지난해 시즌 대부분을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린 뷰엘러는 루키레벨 애리조나리그 다저스와 싱글A 그레잇 레이크스
로버츠는 "역동적인 구위를 가진 선수다. 약간은 들뜬 모습이었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수준급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등판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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