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안준철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을 추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7시즌부터 새롭게 구축한 비디오판독센터를 4일 미디어에 공개했다.
KBO는 2017시즌에 앞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체 비디오판독센터를 두기로 결정했다. 2014시즌 후반기부터 도입된 비디오판독제도는 지난 시즌까지 ‘합의판정제’로 불렸다. 합의판정제이던 시기에는 방송 중계화면을 통해 심판 판정을 다시 확인했는데, 올 시즌부터는 KBO가 각 구장(9개 구장)에 3대의 고정 카메라를 설치하고 판독센터에서 비디오판독 요청 건에 대해 판독을 실시하게 된다.
↑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O 비디오판독센터에서 비디오판독센터 공개 및 브리핑이 열렸다. 2017시즌에서는 2014년부터 시행해 온 합의판정 제도가 ’비디오 판독’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외부에 KBO 비디오 판독센터를 설립해 실시하고 있다. 사진(서울 상암)=옥영화 기자
상암동에 위치한 KBO비디오판독센터는 66.12㎡의 크기에 10대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위, 아래로 두 대씩 묶인 구조다. KBO리그가 하루에 열리는 경기가 5경기이기 때문이다. 각 경기별로 방송사 중계 카메라 6대와 KBO가 설치한 고정 카메라 3대가 아래쪽에 위치한 모니터에서 쉴 새 없이 잡히고 있었다. 위쪽 모니터는 해당 경기 중계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각 구장에 설치한 3대의 고정 카메라는 1루와 3루 홈 플레이트 뒤쪽에 설치돼 있는데, 1루와 3루쪽에 설치된 카메라는 1루를 비추고, 홈 뒤쪽 카메라는 2루를 비추게 된다. 이는 판독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경우가 1루와 2루의 세이프, 아웃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디오판독센터에는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이 비디오판독위원으로 상주하고 1군 심판 2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한다. 여기에 판독 엔지니어 3명이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진다. 각 구장별로는 판독요원과 보조요원 1명씩 대기해서, 비디오판독 요청이 있을 경우에 심판은 인터컴을 통해 판독센터로부터 판독 상황을 전해 듣는다. 마치 메이저리그에서 도입된 비디어 판독 시스템과 유사하다.
↑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O 비디오판독센터에서 비디오판독센터 공개 및 브리핑이 열렸다. 2017시즌에서는 2014년부터 시행해 온 합의판정 제도가 ’비디오 판독’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외부에 KBO 비디오 판독센터를 설립해 실시하고 있다. 사진(서울 상암)=옥영화 기자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화면을 다양화해서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신속한 경기 진행과 부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비디오판독센터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와 개막 3연전 동안 나온 결과에 KBO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다만 지난해 개막 3연전에서는 판독요청에서 재판정이 이뤄지기까지 평균 1분46초가 걸린 반면, 올 시즌 개막 3연전에서는 평균 1분47초로 오히려 1초가 늘었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한화 하주석의 사구 판정이 볼 로 번복되는 시간이 5분 소요돼서, 평균 시간이 늘었다”며 “아직 초반이라 표본이 많이 없지만, 1분 초반대에 판독이 끝나기 때문에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자체 비디오판독센터 구축에도, 방송사 중계화면의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 KBO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방송사 카메라를 6대 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는 문제도 있다. 물론 PGM영상을 활용할 수 있지만, 역시 중계화면에 의존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KBO측은 “비디오판독센터를 설치한 첫 해이기 때문에 시행해보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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