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6위 인천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서울 삼성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 값진 승리였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삼성과의 3차전에서 86–78로 승리했다. 전반 열세를 극복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정규리그 3위 삼성은 플레이오프 원정 10연패에 빠지게 됐다. 삼성은 2009년부터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맞대결만 놓고 봐도 전자랜드는 홈에서 삼성에 우세했다. 지난 2004년부터 전자랜드는 홈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경기 4연승 중이다.
↑ 4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가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2쿼터 들어 전자랜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지완과 제임스 켈리가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신인왕 강상재도 외곽포를 가동하며 거들었다. 삼성은 1쿼터 2점으로 침묵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9점으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마이클 크레익도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부지런히 쫓아가 균형을 맞췄지만, 삼성은 전반 종료 직전 크레익이 득점 성공과 함께 켈리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켜 44-41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전자랜드가 무서운 공세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자랜드는 김지완과 켈리 두 축을 앞세워 삼성 내외곽을 공략했다. 특히 켈리는 골밑 돌파 뿐 아니라, 3점슛도 2개나 성공시키는 등 3쿼터 역전의 주역이 됐다. 삼성은 전자랜드의 수비에 막혀 3쿼터 10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크레익이 파울아웃 되면서 흐름까지 전자랜드에 내주게 됐다. 켈리와 김지완 콤비의 활약에 전자랜드는 67-54로 점수 차를 벌리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서도 전자랜드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삼성은 공격에서 빡빡한 장면이 연출됐고, 턴오버가 나왔다.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으로 삼성이 추격했지만, 전자랜드는 켈리와 강상재 정영삼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물론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어느새 10점 차 안까지 좁혔다. 그러나 공을 돌리던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고, 강상재의 3점이 터지며 경기 종료 2분 30여초를 남기고 다시 10점 차 리드를 되찾았다. 삼성도 뒷심을 발휘했다.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속공이 연달아 성공하며 1분24초를 남기고 6점 차까지 따라갔다.
어느새 흐름은 삼성으로 넘어갔다. 경기 종료까지 1분 안쪽으로 들어오자 삼성은 문태영의 득점으로 4점까지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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