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가능성과 아쉬움을 모두 보인 복귀전이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7개.
5회 더스틴 가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스트리플링이 실점없이 이닝을 끝내며 최종 기록은 2실점으로 남았다.
↑ 아쉬웠지만, 가능성도 봤다. 사진= MK스포츠 DB |
패스트볼은 88에서 92마일이 나왔다. 전성기 시절 가장 좋았던 구속(93~95마일)에는 못미쳤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었다. 마지막 타자를 승부할 때까지 89마일을 유지했다는 것이 특히 더 고무적이다.
위기관리 능력도 좋았다. 류현진은 2회 번트 수비 도중 송구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머리를 감싸쥐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칫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찰리 블랙몬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병살타로 이어지며 국면을 전환할 수도 있었다.
5회에도 국면 전환의 계기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 무사 1, 2루에서 르메이유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한 것이 1루 주자만 아웃이 됐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수비 방해로 인정되면서 2사 2루로 바뀌었다. 그리고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여기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실점이 적었기에 류현진에게 승부를 맡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버츠는 다르게 생각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류현진은 압도적이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건강만 뒷받침된다면, 그는 지난 2년간 하지 못했던 로테이션 소화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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