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제 겨우 시즌 첫 주가 지났을뿐이고, 이제 겨우 두 경기 등판했을뿐이다. 그러나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
2017시즌 오승환의 구위는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인가? 두 경기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답하기 힘들어진다.
오승환은 1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0-7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 메이저리그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 오승환. 시작이 좋지 못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상황은 좋지 못했다. 개막전 등판 이후 6일을 쉬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고, 여기에 점수차가 벌어지며 긴장감도 떨어졌다. 마무리 투수들은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오승환의 이날 투구도 이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몇가지 걸리는 내용이 있다. 먼저 구속이다. 오승환은 빠른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타입의 투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첫 시즌에는 구속이 따라줬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8마일이 나왔다. 93마일 수준의 구속이 유지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의 구속은 눈에띄게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패스트볼 구속이 대부분 90~91마일에 머물렀다. 6일을 쉬고 나왔음에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2마일을 넘기지 못했다. 앞선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도 평균 구속은 91.9마일 수준이었다.
슬라이더도 위력이 떨어졌다. 개막전에서 윌슨 콘트레라스, 이날 조이 보토에게 허용한 홈런이 모두 낮은 코스 슬라이더에서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도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기에는 너무 많이 빗나갔다. 이날 던진 슬라이더 10개 중 6개가 볼이었고, 2개는 홈런과 안타를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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