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심인석 객원기자] 곰들이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걸까. 두산 베어스의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17 KBO 리그가 개막하고 팀당 8경기씩 치른 가운데, kt 위즈가 시범경기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전력 보강에 성공한 ‘엘롯기’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잇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두산이 의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모든 팀이 경계한 두산의 모습은 아니다.
↑ 넥센전까지 연패에 빠진 두산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부진의 원인은 역시 투타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판타스틱4’로 불리는 선발진도 그나마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만 제 역할을 했을 뿐, 마이클 보우덴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고 유희관은 2경기 연속 부진했다. 늘 약점이었던 불펜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타격에서도 점수는 제법 올렸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고, 응집력도 부족했다.
두산은 그동안 봄에 강하고 여름에 살짝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의 기록을 살펴봐도 2015시즌 개막 후 24경기에서 16승 8패로 1위를 달렸고, 2016시즌에도 24경기 중 17승 1무 6패로 1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에 쌓아 놓은 승수를 바탕으로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다.
몇 가지 위안거리도 있다. 점점 주전 타자들의 타격감이 돌아오면서 공격이 활발해지고 있고, 투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우덴과 양의지도 돌아올 예정이다. 또 두산은 2015, 2016년에도 8경기에서 각각 4승 4패로 6위, 4승 1무 3패
김태형 감독도 인터뷰서 밝혔듯이 아직 초반이고,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두산이 전력을 정비해 우승팀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이번 주부터가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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