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지난 등판보다 구속이 떨어진 류현진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했지만, 4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0-4로 졌다. 평균자책점은 5.78로 올랐다.
이날 가장 아쉬운 점은 패스트볼 구속이 87~88마일을 맴돌았다는 것이다. 3회 상위 타선과 두번째 승부에서 91마일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구속을 회복하지 못했다.
↑ 류현진은 피해를 최소화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추운 날씨 때문이었을까? 이날 시카고에는 오전 내내 비가 왔었고, 경기가 시작할 때는 기온이 화씨 49도(섭씨 9.4도)였다. 추운 날씨에는 투수들이 애를 먹기 마련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다른 투수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일중 오늘이 그나마 따뜻했다. 내가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는 "구속이야 좋은 날도 있고, 안좋은 날도 있는데 오늘은 안좋은 날인 거 같다. 실점을 최소화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자책했다.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괜찮았다고 말한 그는 "승리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수술 후 2년 만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좋은 쪽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저번과 비슷하게 5회에 무너졌다"며 다음 등판에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두번째 타자에게 사구를 내준 게 잘못된 점"이라며 존 제이와의 승부에서 사구로 내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했다.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류현진은 5일 뒤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그는 "홈에서 하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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