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으로 각종 묘기샷을 연습해 그걸 찍은 동영상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무명 골퍼가 최고 무대인 PGA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웨슬리 브라이언 선수의 꿈같은 얘기인데, 땀으로 갈고 닦은 신기의 샷이 실전에도 통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형 조지가 칩샷으로 띄워 주면 동생 웨슬리가 드라이버로 날려 보냅니다.
벙커에서든 러프에서든, 낮이든 밤이든, 심지어 카트에서도 자유자재입니다.
각종 지형지물을 이용한 샷은 오랜 연구와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명 '트릭샷'으로 유명해진 브라이언 형제.
동영상으로 번 돈으로 프로 대회에 참가했고, 동생 웨슬리는 지난해 PGA 2부 투어에서 3승을 올려 올해 1부 투어 참가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시즌 5번째 대회인 RBC 헤리티지 4라운드.
트릭샷으로 다져진 브라이언의 정교한 샷은 쏙쏙 핀 주변에 떨어졌고,
먼 거리의 퍼팅도 정확히 홀컵으로 빨려들었습니다.
4홀 연속 버디를 잡는 완벽한 경기로 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를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 인터뷰 : 브라이언 / HBC 헤리티지 우승자
- "와우. 제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브라이언은 이번 우승으로 13억 원이 넘는 상금과 함께 2019년까지 PGA 출전권까지 얻었습니다.
땀으로 일군 골프공의 기적이 인생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