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자칫 무주공산이 될 뻔했던 KIA 타이거즈의 4-5선발진. 최근 잘 던지던 임기영(25)이 이번에는 인생투까지 선보이며 존재감을 알렸다.
임기영을 바라보는 김기태 감독의 시선은 흐뭇하다. 18일 수원 kt와의 경기 전에도 덕아웃에서 김 감독은 임기영에게 장난스러운 농담을 건넸는데 그 표정에는 대견함과 기대감이 담겨있었다.
이유는 한 가지. 임기영이 하마터면 후보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허전해질 위기에 놓였던 4,5선발진에 완벽히 안착하고 있기 때문. 사이드암 임기영은 시범경기부터 주목 받기 시작하더니 개막 후 기존 후보들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선발자리를 꿰찼다. 김 감독의 신뢰 속 6일 SK전서 첫 기회를 얻었고 기대 이상의 6이닝 1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 KIA 임기영(사진)이 인생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조금씩 역할을 늘린 임기영은 이날 kt를 상대로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KIA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임기영은 4회 이대형에게 3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직면했으나 후속타자들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8회 위기도 마찬가지. KIA 코칭스태프도 생애 첫 도전에 나선 그를 지원했다. 그 외 나머지 이닝은 깔끔했다. 역대 최다 이닝(9이닝) 소화, 최다 투구(122개)를 소화 해내며 kt 타선을 9회까지 꽁꽁 틀어막았다. 완벽히 제구 된 타이밍에 kt
임기영이 호투하니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펜고민도 싹 덜어낸 경기가 됐다. 단독 선두인 것과는 상관없이 뒷문불안으로 매 경기가 긴장감 넘쳤던 KIA는 임기영이 생애 처음이자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완봉승으로 스타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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