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전 등판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오래 버텼다. 그러나 장타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7개. 평균자책점은 5.87로 소폭 상승했다.
양적으로는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지난 2015년 5월 어깨 수술 이후 가진 네번째 메이저리그 등판만에 5이닝 투구를 넘겼고, 가장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다.
↑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0=ⓒAFPBBNews = News1 |
그러나 장타에 울었다. 이날 허용한 7개의 피안타 중 5개가 장타였다. 홈런도 3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3개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놀란 아레나도와의 승부가 아쉬웠다. 1회와 5회 홈런을 허용했다. 패스트볼이 몰리면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체인지업으로 몰아갔지만, 아레나도가 의도를 간파하고 짧게 끊어치는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다.
4회에는 트레버 스토리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몰리면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 피홈런 역시 맞는 순간 홈런임을 감지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장타를 많이 허용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는 나름대로 피해를 최소화 하려고 애썼다. 아레나도 앞에 두 명의 테이블 세터, 찰리 블랙몬, DJ 르메이유와의 승부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수비 시프트를 빠져나가는 블랙몬의 땅볼 타구가 2루타가 된 것이 아쉬웠다. 그 아쉬움은 3회 1루 파울라인을 따라 흐르는 타구를 감각적인 수비로 아웃시키며 만회했다.
3번 타자 아레나도와의 승부에 울었다면, 그 다음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는 확실하게 잡고갔다. 세 차례 대결에서 내야 땅볼 2개와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피해를 줄였다.
↑ 류현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 기록을 세웠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그러나 타선 지원은 많이 받지 못했다. 4회 2사 1, 3루에서 작 피더슨이 내야안타로 한 점을 낸 것이 그가 마운드에 올라 있는 동안 타선이 내준 득점의 전부였다. 5회 무사 1, 2루 기회가 있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바뀐 투수 스캇 오버그, 크리스 러신을 넘지 못하면서 득점을 내지 못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 이어 또 한 번 팀이 리드를 뺏긴 상황에서 압박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6회 1사 1루에서 스티픈 카둘로의 느린 타구가 1루 라인
류현진은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랍 세게딘과 대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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