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거짓말하지 않겠다. 그의 홈런을 보는 순간 2014년 카디널스를 상대할 때가 생각났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27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의 홈경기를 4-3 승리로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8회말 나온 마이클 모스의 대타 홈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모스는 2-3으로 뒤진 8회 대타로 등장,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 2014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동점 대타 홈런을 때렸던 마이클 모스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에서도 대타 홈런을 때렸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모스도 이 말에 동의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쿠에토가 열심히 싸워줬지만 타선이 전혀 득점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신인(크리스티안 아로요)가 홈런을 때렸고, 그다음에 대타 홈런이 나왔다. 2014년의 마법같은 순간이 떠올랐다"며 마지막으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경기를 풀어간 방식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강하게 스윙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는 97마일을 던지는 투수다. 많은 헛스윙을 유도한다. 최대한 짧게 잡고,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모스는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쳤지만 제대로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방황했다. 이번 시즌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외야수들의 줄부상을 틈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했다.
"이 팀은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최대한 겸손함을 유지하며 최대한 필드 안팎에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계속해서 기억들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린 헌터 펜스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그는 "정규시즌의 한 경기일뿐이지만, 동시에 자이언츠 다저스의 라이벌전이었다. 마치 동화속 이야기처럼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정말 멋졌다"며 홈런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이었다.
펜스는 10회말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높은 공에도 스윙을 하며 상대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끈질기게 승부했다. 보치 감독은 "보면서 웃음이 났다. 놀라웠던 것은 높은 공에 배트가 나가는데 계속 컨택을 한다는 것"이라며 펜스의 타석을 떠올렸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조니 쿠에토도 "피치아웃같았
펜스는 "나도 볼에 스윙을 하고싶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커브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투수라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계속해서 싸워야 했다. 치열한 전투였다"며 자신의 타격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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