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여전히 단독선두(2일 오전 현재)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지난 한 주 저력을 발휘했지만 동시에 아쉬움도 노출했다. 마운드만 한정했을 때는 더욱 복잡 미묘하다. 선발진은 완성에 이르지 못했고 불펜은 희망 속 아픈 손가락을 남겼다.
한 주간 4승 2패라는 호성적 속 KIA 마운드는 변화가 적지 않았다. 선발진은 수성과 도전 그리고 시험대의 연속. 일단 기존 원투쓰리펀치는 막강한 위력을 뽐냈다. 헥터 노에시는 112구 역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고 양현종 역시 거침없는 5승 가도를 달렸다. 팻 딘은 다소 들쑥날쑥 행보. 그래도 팀 승리를 이끄는 정도의 구위를 선보였다. 등판별 미세한 차이는 있으나 세 선수가 리그의 손꼽히는 1,2,3선발임은 의심에 여지가 없을 정도다.
↑ 잘 나가는 KIA 선발 마운드는 김진우(사진)가 5선발 테스트에 합격하지 못하며 모든 고민을 해결하지는 못한 상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리고 매번 고민인 5선발 자리. 김윤동도 홍건희도 고효준도 정동현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절묘한 상황서 KIA의 당초 4선발 후보 김진우가 680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펼쳤다. 김기태 감독의 쓴소리를 들었을 만큼 입지가 축소된 그는 복귀전서 초반부터 흔들렸다. 제구난조를 보이며 4⅓이닝 동안 사사구를 8개나 허용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타구에도 맞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합격점은 받기 어려웠던 내용.
다만 낙제점이라 하기에는 애써 긍정적인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랜만의 등판이기도 했으며 경기 중 베테랑의 결기도 느껴졌다. 현재로서 다른 마땅한 대안도 없기에 몇 번의 기회를 더 받을 게 유력하다. 그래도 KIA의 완벽 선발진을 향한 꿈은 미뤄졌다. 아직은 미완인 상황이다.
KIA의 최대고민인 불펜은 다소 다이나믹했다. 25일 3이닝 무실점, 26일 2이닝 무실점, 27일 3⅔이닝 2실점, 28일 2⅓이닝 무실점, 29일 7⅔이닝(연장 12회 포함) 3실점, 30일 2⅓이닝 8실점으로 주 초중반까지 매우 좋았다가 후반에 다소 부침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결국 패한 경기는 모두 불펜이 부진한 결과 나왔기에 아쉬운 측면도 적지 않다.
↑ 임창용과 김윤동 등 KIA 불펜은 반등의 요소가 많았지만 기대주 한승혁(사진)의 부진과 2군행은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결정적으로 시즌 초 극도로 흔들려 마무리자리에서 내려왔던 임창용이 연일 호투로 감을 찾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29일 NC전에서는 전에 없던 안정감이 넘쳐흘렀다. 기록과 실제 경기내용은 달랐던 경기도 존재했지만 7경기 째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김기태 감독이 주문했던 자신감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강속구를 무기로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거론됐던 한승혁이 심각한 제구고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한승혁은 기대와 달리 매 경기 불안한 모습으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등판 때마다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 볼넷과 피안타가 연일 펼쳐졌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가장 좋지 못한 피칭을
KIA 입장에서는 구위 측면에서 한승혁의 뒷문가세가 절실하지만 스스로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셈이 됐다. 스윙맨 고효준도 아직 자신에게 맞는 확실한 보직을 찾지 못한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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