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어린이날 잠실구장의 홈런은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다. 그 등식은 2017년에도 성립됐다.
두산과 LG는 1996년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어린이날에 자주 맞붙었다. 2003년부터는 어린이날에 두산-LG전이 정기적으로 열렸다. 어린이날 시리즈는 두산과 LG가 시즌 첫 격돌하는 무대다.
승리의 키워드는 ‘홈런’이다. 총 20경기에서 홈런이 기록된 것은 15경기로 75%로 매우 높은 비율이다. 홈런이 없거나 동일하게 쳤던 9경기를 제외한 11경기에서 홈런을 더 많이 때렸던 팀은 9승 2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81.8%로 매우 높았다.
↑ 정성훈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어린이날 홈런을 쳤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정성훈은 6회초 장원준의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장원준의 93번째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지난해 9월 30일 잠실 SK전 이후 217일 만에 맛본 ‘손맛’이다.
양상문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박용택이 지난해 장원준에 약하다는 자료(8타수 1안타 1볼넷 4삼진)를 받고서 정성훈을 3번타자로 내세웠다. 정성훈도 지난해 장원준 상대 전적은 3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다.
이날도 1회 삼진-3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번째 대결에서 홈런을 쳤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이었다.
정성훈의 홈런 이후 1회초 및 5회초 무사 1,2루를 놓쳤던 LG 타선도 달궈졌다. 히메네스의 안타와 양석환의 3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걸 고려하면, 2-0은 의미하는 바가 컸다.
두산도 반격을 펼쳤다. 6회말 김재호와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병살타를 때리며 고개를 숙였다.
↑ 양석환은 어린이날 축포를 처음으로 터뜨렸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는 두산보다 안타(
두산과 어린이날 전적은 9승 12패. 3연승을 달리며 4위 그룹과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두산(14승 15패)은 5할 승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