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한동민(28)이 절정의 타격감으로 켈리에게 2승을, SK에게 4위를 선물했다.
한동민은 6일 고척 넥센전에서 3타수 2안타 1사구 3타점 1득점을 기록, SK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1회와 2회 찬스에서 잇달아 2루타를 날린 그는 5-3으로 맞선 6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사구를 얻었다. 한동민의 사구 이후 3타자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가 11-3으로 크게 벌어졌다.
한동민은 사구에 대해 “4회 수비 도중 발목을 삐었다. 타격 시 좀 힘을 싣기가 어려웠다. 어떻게든 후속타자에게 연결하고 싶었는데 공이 몸으로 날아오더라. 그냥 들이댔다”라며 웃었다.
↑ 한동민은 6일 고척 넥센전에서 3타수 2안타 1사구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SK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면서 한동민은 힘을 빼고 스윙한 게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어제 경기에서 3-5로 뒤진 9회 1사 1루서 파울 홈런을 쳤다. 긴박한 상황이라 힘이 들어갔다. 만약 가볍게 쳤다면 좋은 결과(2점 홈런)로 이어졌을 텐데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은 욕심 내지 않고 가볍게 스윙을 하려고 했다. 그것이 ‘나이스 배팅포인트’가 됐다”라고 말했다.
특별히 장타에 연연하지 않는다던 한동민은 홈런 11개로 팀 동료 최정(12개)에 이어 2위다. 홈런왕 욕심이 있을까.
한동민은 “홈런 타이틀을 생각하면 힘이 들어간다. 주위에서 (최)정이형과 경쟁 구도로 몰아가는데 비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솔직히 (홈런왕에 대해)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한동민은 최근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타율 0.538 13타수 7안타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순별 성적 중 가장 좋다.
홈런 타이틀과 다르게 4번타자는 신경이 쓰인다는 한동민이다. 부담감이 없지 않다. 한동민은 “시즌 초만 해도 하위 타순이었다. 내가 4번타자를 맡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 불편할 때가 있지만 최대한 마음 편하게 마음먹으려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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