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이 만루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오승환은 8일(한국시간)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4-4로 맞선 1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닉 마카키스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한 그는 다음 타자 커트 스즈키가 희생번트를 대면서 1사 2루에 몰렸다. 투수코치와 회의를 마친 그는 제이스 피터슨을 고의사구로 보내고 1사 1, 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을 상대했다.
↑ 오승환이 8일(한국시간) 애틀란타 원정에서 11회 등판했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
다음 타자 대타 타일러 플라워스와의 승부에서는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패스트볼 3개가 연달아 바깥쪽으로 빠지며 풀카운트가 됐다. 결국 7구만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다.
이어진 엔더 인시아테와의 승부. 첫 2구가 볼이 되며 불리한 상황에 몰리자 몰리나가 마운드로 올라와 잠시 시간을 끌었다. 파울을 연달아 끌어내며 2-2를 만들었고, 5구째 낮은 체인지업으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깊은 코스로 빠진 타구를 1루수 맷 카펜터가 잡아 1루에 던졌고, 오승환이 간신히 베이스블 밟았다.
애틀란타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정도로 간발의 차이였다. 뉴욕에 있는 리플레이 센터는 판정을 뒤집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찾지 못했고, 원심이 유지되며 이닝이 끝났다.
최종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1고의사구) 1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3.45로 내려갔다. 투구 수는 19개였다. 이어진 12회초 타석에서 덱스터 파울러와 대타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1사 1루에서 토미 팜이 투런 홈런을 터트려 결승점을 뽑았다.
조금 더 일찍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1회 맷 카펜터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3회에는 토미 팜의 솔로 홈런과 콜튼 웡, 랜달 그리척, 제드 저코의 연이은 2루타로 3점을 묶어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애틀란타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엔더 인시아테,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연속 안타를 뽑았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맷 켐프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따라붙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등판한 맷 보우먼은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제이스 피터슨을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내보냈고, 댄스비 스완슨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브렛 세실은 프리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번 시즌 세번째 블론세이브.
매시니는 오승환 카드를 아끼고 9회를 트레버 로젠탈, 10회를 조너던 브록스턴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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