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9일 현재 엔트리에 등록된 외국인선수는 총 21명. 셋 중 하나는 빠져있다. 넥센은 토종군단이 됐으며, SK 또한 1명만 남아있다. 외국인선수 3명이 ‘즉시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팀은 NC, KIA, 롯데, kt 등 4개 팀 밖에 없다.
외국인선수 농사가 각 팀의 한 해 성적을 좌우한다. 전력의 30%를 차지한다는 게 과언은 아니다. 외국인선수 부진은 성적이 부진한 팀의 공통분모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속이 탈 노릇이다. 때문에 벌써 교체로 가닥을 잡고 발 빠르게 움직이기도 했다.
넥센, SK 등 2개 팀은 이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브리검(넥센)과 로맥(SK)은 각각 오설리반과 워스를 대신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국 땅을 밟은 둘은 곧 KBO리그에 첫 인사를 한다. 취업비자 등 행정 절차가 남아있는데 늦어도 다음 주에는 볼 수 있다.
새 얼굴과 다르게 안 보이는 얼굴이 여럿이다. 그래도 이들도 볼 날이 머지않았다. 대다수 이달 안으로 KBO리그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그 중 여전히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들도 있다.
↑ 삼성의 레나도는 현재 100% 몸 상태다. 라이브피칭, 퓨처스리그 등판 등 과정을 거친 후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의 레나도는 팀 내 외국인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했지만 가장 늦게 데뷔를 한다. 이달 안으로 복귀는 기정사실이다.
레나도는 지난 3월 24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류지혁의 타구에 팔을 맞았다. 타박상이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가래톳 통증이 심했다. 일본까지 건너가 치료를 했다.
당초 5월초는 돼야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니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회복 과정이 더딘 것은 아니다. 레나도는 현재 100% 몸 상태라는 게 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상 부위는 더 이상 아프지 않다.
삼성이 레나도의 조기 복귀를 달래는 정도다. 레나도는 6승 24패로 최하위에 처한 팀 사정을 고려해 하루빨리 합류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선수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삼성은 레나도의 부상 재발을 우려해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복귀 수순을 밟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레나도는 주중 라이브피칭을 할 예정이다. 9일은 비 때문에 할 수 없었으나 조만간 실시한 뒤 퓨처스리그에 나간다. 김한수 감독은 15일 혹은 17일 L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2달 가까이 쉬었던 터라 실전 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퓨처스리그 등판은 한 차례만 한다. 60여개 공을 던진 후 20일 혹은 21일 대전 한화전에 나선다.
레나도보다 더 빨리 돌아오는 이들이 많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넥센의 1선발 밴 헤켄은 삼성과 주말 3연전 등판이 확정됐다.
어깨 불편함을 느꼈다. 지난 4월 24일 MRI 검사도 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엔트리에 제외됐지만 밴 헤켄은 1군과 계속 동행했다. 기본 훈련도 소화했다.
준비는 다 마쳤다. 장정석 감독은 “밴 헤켄의 어깨는 회복됐다”라고 전했다. 당초 지난 6일 고척 SK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더 완벽한 상태로 뛰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15승 16패로 5위에 올라있는 넥센도 급할 게 없다.
↑ LG의 허프는 두 차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 모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12일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차례 퓨처스리그 경기도 뛰었다. 지난 3일 SK전과 7일 경찰전에 등판해 모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6km. 이천까지 찾아가 두 눈으로 허프의 역투를 지켜본 양상문 감독은 ‘오케이’ 사인을 했다.
LG가 허프의 복귀를 미룰 이유가 없다. 12일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경찰전에서 투구수 60개를 기록한 터라 곧바로 선발진에 합류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지난 4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비야누에바(한화)도 다음 주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평균자책점 2.30으로 안정감을 갖췄던 비야누에바는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갑작스런 통증은 아니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느꼈던 바가 있다. 과거에는 참고 뛰기도 했다.
아주 심각하지도 않다. 비야누에바는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멀리 내다본 한화다. 비야누에바는 과거 염증에도 계속 공을 던졌다가 장기 부상으로 이어진 적이 있다. 이를 피해야 했다.
일본에서 치료를 하고 돌아온 비야누에바는 대전에서 복귀를 준비했다. 캐치볼을 했던 그는 9일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김성근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SK의 다이아몬드도 머지않아 합류한다. 다이아몬드는 불펜 피칭에서 어깨 근육이 뻐근해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힐만 감독은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고 있다. 미세한 통증이어도 경기 출전을 강행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도 같은 경우다. 다이아몬드는 1,2번 건너뛸 예정이다. 차질이 없다면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복귀한다.
↑ 넥센의 돈은 다른 외국인선수와 사정이 다르다. 아프지 않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꾸준히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의 돈은 다른 외국인선수와 사정이 다르다. 무엇보다 그가 엔트리에 빠져있는 이유는 부상이 아니다. 부진이 크다.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5(24타수 3안타)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제로’다.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러프(삼성)와 모넬(kt)은 열흘을 채우고 곧바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돈은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만 가고 있다.
돈이 말소된 것은 지난 4월 17일이다. 1달이 다 지나간다. 아프지 않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빠짐없이 뛰고 있다. 지난 7일 두산전까지 16경기에 나갔다. 홈런 6개(공동 3위)를 때리기도 했다. 15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10위다.
적응의 문제는 아니다. 돈은 KBO리그 2년차다. 지난해 성적(타율 0.295 16홈런 70타점)과 비교하면, 더 나쁘다. 그를 괴롭혔던 무릎 통증도 없다. 넥센은 건강한 돈의 파괴력을 기대하면서 재계약했지만 그 모습을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넥센은 지난 7일 엔트리 3자리를 바꿨다. 등록된 외야수는 2명. 고종욱과 채상현이 콜업됐다. 돈은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돈의 퓨처스리그 타율은 2할대(0.288). 2군에서도 그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많다. 돈의 경쟁력이 경쟁 선수보다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돈의 포지션도 넥센을 더 고민하게 만든다. 돈은 지난해 외야수 외에도 1루수를 맡았다. 때에 따라 지명타자로 써도 된다. 그렇지만 현재 넥센은 1루수 및 지명타자 자원이 넘친다. 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넥센은 돈의 포지션을 외야수로 국한시키고 있다.
돈을 계속 퓨처스리그에 뛰게 할 수는 없다. 아니다 싶으면 더 나은 카드로 교체해야 한다. 현재로썬 그런 움직임은 없다. 한 차례 외국인선수 교체를 했기 때문에 2번째이자 마지막 교체는 더 신중을 기할 수박에 없다. 넥센도 머지않아 돈을 1군에 호출할 계획이다. 기회를 다시 주려고 한다. 다만 언제 부를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 두산의 보우덴은 구체적인 재활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조만간 재검사를 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보우덴은 지난 4월 30일 불펜 피칭 도중 어깨 통증을 느꼈다.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어깨 충돌 증후군. 검진 자료를 미국으로 보내 ‘더블 체크’를 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진단 결과였다.
보우덴은 현재 어깨 이외 운동만 하고 있다. 두산의 홈경기 시 잠실에서, 원정경기 시 이천에서 운동을 하는 중이다. 이번 주 안으로 재검사를 할 예정이다. 그 후 재활 일정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그 점에서 두산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투수의 어깨는 민감한 부위다. 게다가 단순 근육통이 아니다. 빠른 시일 내 복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보우덴 카드는 매력적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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