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한 때 대학농구의 신흥강호로 떠올랐던 동국대가 추락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커녕 최하위권 진입도 머지않아 보인다.
동국대는 12일 동국대 필동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대학농구리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64-57로 패했다. 경기 막판 공두현(175cm·G)이 10득점을 몰아넣으며 추격했으나 끝내 패배를 모면하지 못했다.
동국대는 에이스 변준형(187cm·G)의 부진이 뼈아팠다. 시즌 초반,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던 그는 지난 고려대전에서 복귀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동국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확실한 득점원의 부재를 잘 메꿔줄 선수가 바로 변준형이기 때문. 그러나 그는 경희대의 압박수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 부진의 늪에 빠진 변준형, 제 모습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물론 변준형의 부진이 동국대가 패배한 모든 이유는 아니다. 그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주경식(195cm·F)도 단 2득점에 그치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변준형의 부진은 곧바로 동국대의 성적과 연결된다. 그만큼 팀에서 주는 신뢰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동국대 서대성 감독은 “변준형이 에이스다. 그로 인해서 팀원들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무한한 신뢰감을 보였다. 동국대를 상대하는 어느 팀도 경계 1순위를 변준형으로 꼽고 있다. 그가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복귀 이후 2경기를 치른 변준형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서대성 감독은 “변준형이 복귀한 이후 (다른 선수들이)그를 너무 의지하려는 모습이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려는 점을 우려했다.
아쉽게도 동국대는 경희대전에서 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변준형이 막히자 다른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자멸했다.
동국대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변준형 딜레마’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무대를 놓칠 수밖에 없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