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스프링스) 김재호 특파원] "동료들이 나보고 왜 3할을 치면서 불만이냐고 그러더라. 자기는 그정도 타율이면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을 거 같다면서."
14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삭스와의 원정경기 전 만난 황재균(29·새크라멘토)의 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88의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그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홈런이 하나도 없는게 불만이다. 그러다 보니 계속 스윙도 커진다"며 홈런이 없다는 것에 가장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 황재균이 1회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美 콜로라도 스프링스)= 김재호 특파원 |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즌에 돌입한 뒤 황재균은 장타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었다. 2루타가 8개, 3루타가 1개 있었지만, 홈런은 아직이었다. 최근에는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도 했다.
그리고 이날, 시즌이 시작한지 30경기만에 담장을 넘겼다. 단순히 운이 따른 결과는 아니었다. 이날 황재균의 타격 내용은 아주 좋았다. 3회 2사 2루에서 우중간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앤디 올리버를 상대로 좌중간 가르는 시즌 9호 2루타를 기록했고, 오스틴 슬레이터의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이날 최종 성적은 6타수 3안타 3타점. 시즌 타율도 0.298로 올랐다. 새크라멘토는 이날 홈런 2개 포함, 15개 안타를 몰아치며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11-2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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