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이 2루 슬라이딩 규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매든은 1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2루 슬라이딩 관련 규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USA 투데이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매든은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없애고 투수들은 헬멧을 착용하게 만들자"고 주장했다.
↑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슬라이딩룰이 영 못마땅한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에서 2루 슬라이딩 관련 규정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5년 LA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가 병살타를 막기 위해 2루에서 거칠게 슬라이딩을 하다가 메츠 내야수 루벤 테하다의 다리를 부러뜨리면서 논란이 가열됐고, 메이저리그는 주자의 2루 슬라이딩에 대해 규정한 새로운 규정 6.01(j)을 추가했다.
이 규정에서는 주자가 2루 베이스에 닿으려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슬라이딩을 할 경우 병살을 인정하고 선행 주자가 있을 경우 원래 위치로 되돌아가게 하고 있다.
새로울 것이 없는 이 규정에 매든이 화가난 이유는 전날 경기 때문이다. 1-3으로 뒤진 5회초 1사 1, 2루에서 앤소니 리조가 투수 앞 땅볼을 때렸고, 상대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2루에 던졌을 때 1루 주자 이안 햅이 2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슬라이딩이 다소 깊었고, 세인트루이스 유격수 알레드미스 디아즈가 이를 피하느라 1루에 송구하지 못했다. 정상적으로 1루에 던졌다면 병살을 만들 수 있는 상황.
이에 마이크 에버렛 2루심은 햅의 수비 방해를 인정하고 병살을 선언했다. 격분한 매든 감독이 달려나와 항의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매든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역시 바뀐 것은 없었다. 추격 기회를 놓친 컵스는 3-5로 졌다.
매든은 이 규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2015년 9월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잠시 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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