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에겐 항상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이라는 문구가 붙어 다녔습니다.
만 21세로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리지만, 미국 무대를 개척한 최경주에 이어 한국 남자 골프의 중흥기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기 때문입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PGA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그런 희망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메이저 대회에 필적하는 권위를 지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입니다.
김시우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2012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했는데, 사상 최연소 합격(17세 5개월 6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만18세가 되기 전이라 투어카드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듬해 8개 대회에만 출전해 7차례 컷 탈락과 한차례 기권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2014년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부터 다시 시작한 김시우는 시련을 견디면서 성장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PGA투어에 복귀한 김시우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소니오픈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치며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4위를 차지했고 이어진 커리어 빌더 챌린지에서 9위에 오르자 골프다이제스트는 "조던 스피스에 이어 주목받는 신예"라고 극찬했습니다.
김시우는 결국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미국 무대 진출 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김시우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고 최연소 우승자입니다.
그러나 김시우는 올해 들어서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허리 부상 탓인지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컷 탈락이 6차례였고, 기권도 3차례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시우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퍼팅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집게 그립'으로 퍼터를 쥐는 방법을 바꾸는 등 부단하게 노력했고, 결국 세계 남자골프계의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대회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의 페덱스컵 랭킹은 20위권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고 다시 한번 PGA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김시우가 어디까지 비상할지 골프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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