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팀을 떠납니다.
'야구의 신'이라 불리며 팬들의 성원 속에 화려하게 부임했지만, 결국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실상 경질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성근 감독이 31개월 만에 독수리 군단의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구단 측은 "김 감독이 지난 21일 삼성전이 끝나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상군 투수코치가 당분간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언론 보도로 처음 소식을 접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구단 측이 경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2014년 11월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도 높은 훈련으로 '만년 꼴찌' 한화를 부임 첫해부터 가을 야구 문턱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자유계약 선수와 수준급 외인 선수를 수혈했음에도 성적은 초라했고,
혹사 논란에 구단과의 마찰까지 불거지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 최악의 벤치클리어링 사태를 계기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13번이나 밟았던 '야신'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