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강윤지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4)가 가뿐하게 시즌 5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해커는 23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8개. NC 벤치는 이미 점수가 12-1까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주 2회 등판해야 할 해커를 미련 없이 빠른 타이밍에 교체할 수 있었다. 해커의 가뿐했던 등판은 팀 마운드 운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NC의 마운드는 극과 극이다. 최강의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하다. 팀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QS)는 16번으로 공동 8위. 43경기 동안 선발이 소화한 이닝은 198⅓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0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가 23일 고척 넥센전 등판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5승을 거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제프 맨쉽이 이탈하고 나머지 국내 선발진들이 호투-부진을 반복하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히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선발이 사실상 해커 한 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선발 역할을 하는 해커가 등판하는 날은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 한다.
타선은 1회 3득점, 3회 5득점, 5회 4득점으로 일찌감치 12점을 해커의 어깨에 얹어줬다. 해커는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는 넥센 타자들을 맞아 4회까지 각 이닝 11구, 15구, 11구, 11구로 경제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
해커의 최대 위기는 5회말 나왔다. 선두타자부터 야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은 이닝이었다. 이어 채태인과 이정후에 안타를 맞으며 12-0에서 첫 실점(비자책)했다. 실점 이후에는 김태완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까지 몰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고종욱이 친 타구를 직접 잡아 포수에 송구-포수가 다시 1루에 송구해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6개의 공을 더 던진 해커는 투구수 88개만 기록하고 민태호와 빠르게 교체됐다. 주 두 번째 등판 예정 경기인 28일 한화와의 홈경기도 동시에 가볍게 오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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