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현재 성적이 좋은 팀의 공통된 특징은 하위타순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9번타자를 계속 출루시키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27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9번타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9번타자’ 이정후(19)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인 이정후는 5월 들어 9번 타순에 자주 배치됐다. 5월 21경기 중 11경기가 9번타자였다. 27일 경기에서도 이정후의 타순은 9번이었다.
↑ 이정후는 27일 고척 삼성전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하며 넥센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프로 첫 시즌인 이정후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9번타자로서 120% 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6일 현재 9번 타순일 경우 타율이 0.487(39타수 19안타)로 가장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타격감도 좋다. 넥센은 이번 주간 1승 3패로 주춤하나 이정후는 타율 0.500 14타수 7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장 감독의 칭찬대로 상위타순과 연결고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난 26일 삼성전에도 안타 3개와 4사구 2개로 5번이나 출루했다. 그가 이어준 찬스를 1번타자 고종욱(6타수 4안타 5타점)이 놓치지 않으면서 18-3 대승을 거뒀다. 공교롭게 넥센이 득점한 6번의 이닝은 모두 이정후가 타석에 섰던 이닝이다.
이정후는 이틀 연속 ‘돌격 대장’이었다. 6회를 빼고는 모두 포문을 직접 열었다. 이정후의 출루는 곧 넥센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이날 100% 출루를 했다. 4차례 타석에 서서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었다. 그리고 홈을 3번 밟았다.
↑ 이정후는 27일 고척 삼성전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하며 넥센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은 4-4로 맞선 8회말 이정후가 역전 득점을 기록하는 순간.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1-1 동점(2회), 4-4 동점(6회), 그리고 5-4 역전(8회) 모두 이정후가 만들었다. 이정후가 출루하니 1번타자 고종욱이 연쇄 폭발했다. 2번타자 서건창 역시 6회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8회 심창민과 11구 접전 끝에 결승타를 때
2안타를 추가하며 ‘9번타자’ 이정후의 타율은 5할(0.512)을 넘었다. 공포의 9번타자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도 0.335에서 0.343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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