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존 레스터와 클레이튼 커쇼, 두 리그 정상급 좌완 선발 투수의 맞대결이 난타전으로 끝났다. 실화다.
두 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LA다저스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두 에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두 선수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레스터는 3 1/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 커쇼는 4 1/3이닝 11피안타 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 레스터와 커쇼, 두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은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3회에도 피해가 커졌다. 1사 1, 2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3-0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89.7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홈런을 얻어맞았다. 맞는 순간 넘어갔음을 알 수 있는 큰 타구였다.
레스터는 지난해 7월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만에 4피안타 5볼넷 4실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짧은 등판을 마쳤다.
커쇼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이날 그는 컵스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당했다. 2회 윌슨 콘트레라스와 12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4회에는 하비에르 바에즈, 앤소니 리조에게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다.
6-4로 앞선 5회첫 두 타자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줬고, 결국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 2개를 남겨둔 1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 109개. 탈삼진 10개만 추가하면 달성할 수 있었던 통산 2000탈삼진 달성도 다음 등판으로 미뤘다.
커쇼가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해 9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최초다. 당시 그는 허리 부상에서 막 복귀해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3이닝만 소화한 것이었다.
2013년
11피안타는 커쇼의 커리어 하이와 동률이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 3일 콜로라도 원정 이후 두번째 11피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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