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실책보다 해로운 것이 볼넷이다. 31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를 보면 그렇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 9-4로 승리, 6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33승 20패를 기록했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에 4-10으로 패한 콜로라도 로키스(33승 21패)를
제치고 승차없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에 올랐다.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다. 선발 마에다 켄타는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 체이스 어틀리가 1회 3루타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마에다는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마이클 와카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진다는 것이 제대로 송구를 하지 못하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는 2회까지 세 개의 실책을 범하며 엉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더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마에다는 2회 무사 1, 3루에서 세 타자를 연달아 범타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4회까지 볼넷 두 개만 허용하며 순항했다. 최종 성적 4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투구 수는 82개였다.
다저스가 실책에 흔들렸다면, 세인트루이스를 흔든 것은 볼넷이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7명의 투수가 8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브렛 세실을 제외한 전원이 공짜 주자를 허용했다.
3회 선발 와카가 첫 타자 로건 포사이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결국 1사 1, 3루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준 와카는 테일러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에 몰렸고, 체이스 어틀리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점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2루수 내야안타 때 2루수 폴 디종의 수비 실책이 나오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3-4 역전을 허용했다.
↑ 다저스 선발 마에다는 실책 2개를 저지르며 자신의 투구 수를 늘렸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타선이 자기 역할을 하자, 다저스 불펜도 이에 화답했다. 5회 브랜든 모로우를 시작으로 5회 세르지오 로모, 6회 아담 리베라토어와 페드로 바에즈, 8회 해처가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리드를 지켰다. 해처가 8회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피해의 전부였다. 켄리 잰슨은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9회를 책임졌다.
다저스는 9회초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2사 1, 2루에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일 연속 휴식을 취했다. 라이언스와 브레비아에 이어 7회부터 세실, 케빈 지그리스트, 조너던 브록스턴이 한 이닝씩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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