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선발자원이 풍족한 팀으로 꼽혔다. 현재까지 실제 결과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갸우뚱했던 부분들이 대부분 성공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부정적 변수에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부진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던 일. 잔부상이 계속되며 현재도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아직 좀 더 기다려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분명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을 부인하기 어렵다.
션 오설리반의 부진도 큰 악재였다. 오설리반은 넥센이 구단 외인최고액인 110만불을 주고 영입한 사실상의 에이스 후보였다. 밴헤켄의 고령의 나이를 일찌감치 파악한 구단은 오설리반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길 원했다. 그러나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부진하더니 시범경기, 심지어 시즌에 돌입해서도 마운드에서 방황했다. 결국 조기퇴출을 피하지 못했다.
↑ 대체외인으로 다소 의문부호가 있었던 제이크 브리검(사진)이 세 번째 등판서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당장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이를 상쇄할 긍정적 변수들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수술 후 일 년 이상의 재활을 거친 조상우-한현희가 복귀 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누리고 있다. 두 선수를 향한 괜찮을까라는 걱정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회복도 빠르고 선발역할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기대주 최원태도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당장 몇 년을 책임질 기대주의 모습이 엿보였다. 현재 손가락 물집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가 있는 신재영도 4승4패 평균자책점 3.90이 말해주듯 다소 부침이 있으나 2년차 징크스에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 깜짝 트레이드에 이어 깜짝 선발등판까지 했던 김성민(사진)은 당장은 보직이 옮겨지지만 향후 선발진 진입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김성민의 깜짝 호투도 의미가 있었다. 지난 18일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성민은 지난해 지명된 신인이라 처음에는 무슨 의미일지 궁금증이 많았다. 활용법도 관심사였다. 그런 찰나 신재영의 부상으로 김성민이 지난 28일 고척 삼성전에서 깜짝 선발기회를 얻었는데 4이닝 무실점의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좌완투수로서 운영능력, 주자를 묶어두는 모습 등에서 가능성을 많이 남겼다.
장정석 감독 역시 30일 김성민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장 자리가 없어 불펜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역할에 있어 고민할 부분이 더
선발진이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넥센이다. 부정적 변수들이 크게 티 나지 않는 넥센 선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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