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6월6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이날, 예고된 선발투수들도 저마다 다양한 상황 속 중요한 임무를 지니고 나선다.
잠실에서는 최근 상승세인 두산과 삼성이 맞붙는다. 두산은 4,5위 추격을 벗어나야하고 삼성은 지난 주말 1위 KIA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선발 맞대결은 장원준(두산)과 앤서니 레나도(삼성). 장원준은 올 시즌 역시 꾸준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지만 의외로 승보다 패가 많다. 최근 2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그래도 5월 이후 크게 무너진 적은 없다.
부상으로 5월24일이 되어서야 첫 경기를 치른 외인투수 레나도는 이후 두 번의 등판 동안 아직 아쉬움이 많다. 특히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1실점에 불구했지만 사사구를 무려 8개나 남발하며 스스로는 웃지 못할 결과를 남겼다. 팀 역시 두달여를 기다린 보람을 느끼고 싶을 터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레나도-박세웅-김성민-김대현) 6월6일 현충일 KBO리그 선발투수들이 예고됐다. 박세웅부터 김대현까지 주어진 상황과 사연이 각양각색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대로 박세웅은 롯데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롯데는 초반과 달리 박진형, 김원중 등 영건 선발진의 힘이 부치는 기색이 역력한데다가 브룩스 레일리, 닉 에디튼같은 외인투수들도 들쑥날쑥한 피칭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중심에 있는 박세웅이 유독 빛난다. 1.58로 평균자책점 2위고 아직 피홈런을 한 번도 맞지 않았다. 팀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우완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 번 깜짝 선발 주인공인 좌완 김성민(넥센)이 나선다. 김성민은 지난달 18일 SK에서 트레이드 돼 왔다. 올해 입단한 신인이기에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김성민은 이적 직후 깜짝 선발기회를 얻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내 불펜전환이 공표됐으나 팀 사정상 또 다시 기회를 얻었다. 얼마 함께 하지 않았지만 친정팀인 SK와 상대하는 것은 의미가 깊다. SK는 윤희상으로 맞불을 놓는다.
수원에서는 위기에 빠진 LG가 신예 김대현을 내세워 연패탈출을 노린다. LG는 이날 경기 당초 로테이션상 헨리 소사가 등판해야하지만 조정됐다. 결정적으로 소사의 부진이 한몫했다. 소사는 지난 4월29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7실점하며 뭇매를 맞았다. 그 이전까지 에이스급 본능을 발휘했기에 더 아쉬웠던 순간. 그런데 일시적인 것도 아니다. 소사는 지난해도 수원에서 승 없이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15년에도 9점대로 부진했다. 결국 LG는 소사가 아닌 신예 김대현을 출격시켰다.
대신 나서는 신예 김대현은 반대로 수원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소사가 무너진 다음날인 4월30일 5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kt는
광주는 만날 때마다 명승부가 나오는 KIA와 한화가 격전을 펼친다. 리그 선두수성이 목적인 KIA와 새 리더십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한화 모두 승리가 간절하다. 선발로는 임기영(KIA)과 알렉시 오간도(한화)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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