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에릭 테임즈(30)가 한국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된 것이 분명하다. 3년간 390경기에서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한 그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간 1600만 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했다.
5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출루율 0.296 장타율 0.431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에만 52경기에서 타율 0.267 출루율 0.406 장타율 0.591 15홈런 29타점을 기록중이다.
↑ 테임즈는 더 참을성 있는 타자가 돼서 빅리그에 돌아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 LA다저스와 홈경기 때 만난 테임즈는 "타석에서 너무 욕심을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좋아진 기록에 대해 설명했다. "이곳에서 투수들은 역동적인 변화구와 좋은 패스트볼을 던진다. 타구를 맞히기가 어렵다. 칠 수 있는 공에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내가 해결하지 않더라도, 내 뒤에 있는 다른 선수가 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타격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출루를 하는 것에 더 신경쓰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이런 변화에 도움을 줬을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뛸 때 상대한 포크볼, 스플리터는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보기에는 패스트볼같은데 앞에서 떨어지는 공들이었다. 그런 공을 상대하려면 집중해야 했다"며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를 상대하며 타구를 고르는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
"신인같은 기분"이라며 5년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소감을 전한 그는 "이전에도 상대한 투수들이 몇 명 있긴 하지만, 대부분 처음 보는 투수들이다. 비디오를 보며 연구하고, 타석에서 직접 상대하며 배우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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