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중요한 모의고사였다. 낙제점은 피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나아졌다. 무실점이었다. 골대 강타 같은 행운은 없었다. 그렇지만 무득점이었다. 공격은 화끈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가진 이라크와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이라크와 역대 전적은 7승 11무 2패.
일주일 후 예정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대비한 평가전이었다. 무기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답답했다.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 한국은 8일(한국시간)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슈틸리케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새로운 변화다. 2014년 10월 부임 이래 스리백 수비를 내세운 건 처음이다. 기성용을 수비수로 기용하는 파격 시도까지 했다.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41분 이라크의 세트피스 공격을 육탄방어로 막아낸 게 그나마 위기라면 위기였다. 그러나 이날 한국의 초점은 수비가 아니었다. 카타르를 무너뜨릴 공격이었다.
스리톱의 한국은 라인을 내린 이라크의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였으나 패스를 전달 받지 못했다. 윙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도 보이지 않았다. 김창수와 박주호는 겉돌았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된 가운데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36분에서야 나왔다.
전반적으로 파괴력이 떨어졌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 3장을 썼다. 손흥민, 이청용, 남태희를 뺐다. 이근호, 이명주, 황희찬을 투입했다. 그리고 3-4-3에서 4-1-4-1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기성용도 미드필더로 올렸다.
분위기가 살아났다. 전방으로 전달되는 패스가 많아졌고 좌우 측면 돌파 횟수도 늘었다. 상당히 활동적이었다. 피지컬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라크 수비를 힘들게 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다만 결정적인 슈팅이 없었다. 후반 3분과 후반 16분 황희찬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0분 김창수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향했지만 이재성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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