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승 위해선 오늘 같은 경기 용납 못한다”
마지막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중앙대학교가 8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학농구리그 성균관대학교와의 경기에서 83-66으로 승리했다. 중앙대는 양홍석(199cm・F)이 35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장규호(183cm・G)가 17득점 7리바운드 5스틸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경기 후 만난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승리에도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13연승 행진의 승장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양 감독은 “승리 소감을 말할 정도로 좋은 경기는 아니다”면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선 오늘 같은 경기를 용납할 수 없다”고 아쉬운 듯 말했다.
중앙대는 경기 초반부터 성균관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쿼터 초반 13-0으로 벌어지면서 손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특유의 전면 강압 수비를 펼치며 1쿼터를 23-22로 역전시킨 채 마무리 했다
양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성균관대의 수비가 강했다”며 “집중력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그 정도 실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고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 중앙대학교가 8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학농구리그 성균관대학교와의 경기에서 83-66으로 승리했다. 사진은 중앙대 양형석 감독.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중앙대는 후반전부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양홍석과 장규호를 앞세워 성균관대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양 감독은 “후반부터 선수들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전에 개인 파울이 많았는데 관리를 잘했다”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중앙대는 성균관대전 승리로 시즌 13연승을 기록했다. 2010 대학리그 우승 이후 7년 만에 맞는 기회다. 양 감독은 “기말고사 기간이 지난 후 본격적인 경기들이 이어진다”며 “실책과 파울 관리를 잘하면 기본적인 실력이 있는 선수들
중앙대는 2주간의 기말고사 기간을 지낸 후 고려대와 한양대전을 치르게 된다. 김선형(서울 SK), 오세근(안양 KGC)이 주축이 된 2010년 우승에 이어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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