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11일 대전 삼성-한화전의 승부처는 8회였다. 3일 연속 8회가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3연전의 마지막 경기는 그라운드 안이 아닌 밖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한화가 4-3으로 리드한 8회초 1사 1루. 한화 투수 권혁과 삼성 타자 김정혁이 신경전을 벌이던 때 갑작스레 경기가 중단됐다.
한 관중이 파울볼을 잡고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지붕 위를 거닐고 다닌 것.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경호원들이 출동해 이를 제지하고 야구장 밖으로 퇴장했다. 한화의 홈경기 관전 주의사항에는 경기 방해 시 퇴장할 수 있다. 이 관중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서로 연행됐다.
↑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역전패를 했다. 8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뒤 동점, 그리고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경기가 중단된 것은 약 2분. 하지만 치열한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야구장 분위기가 산만해졌다. 수비하는 한화 입장에서는 득이 될 게 없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권혁은 제구가 흔들렸고 김정혁에게 안타를 얻어맞더니 대타 김헌곤을 사구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것.
삼성은 역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지영의 희생타로 4-4 동점을 만든 뒤 박해민의 2타점 3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중견수 장민석은 박해민의 타구 방향을 놓쳤다. 큰 탈 없이 막아내던 한화 수비에 빈틈이 크게 생겼다.
이날 경기의 한 이닝 최다 득점이었다. 팽팽한 흐름도 삼성으로 기울었다. 한화에게 2번의 반격 기회가 있었으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기가 쉽지 않았다.
↑ 11일 대전 삼성-한화전 8회초 도중 한 관중이 야구장 지붕 위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MBC SPORTS+ 캡쳐 |
이날 집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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