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NC 다이노스 포수진이 시즌 중 빠르게 재정비를 완료,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김종민(31)의 가세는 이제 경기 승부처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현재 NC의 포수진은 주전 김태군(28)과 ‘이적생’ 백업 김종민으로 운영된다. 김종민은 지난달 31일 투수 강장산과 1대1 트레이드돼 공룡 군단으로 이동했다. NC가 김종민을 데려온 이유는 너무도 분명했다. 김태군의 체력 안배. 김태군을 받쳐야 할 기존 백업 포수들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144경기 체제로 전환된 첫 해인 2015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고, 2016시즌에도 134경기에 출전했다. 코칭스태프는 김태군의 어깨에 있는 너무 무거운 짐을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 NC 다이노스 포수진이 김종민(사진)의 가세 이후 빠르게 재정비된 모양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김종민 트레이드 이전 포수 엔트리가 자주 바뀌었던 NC였지만 이제는 고민이 줄었다. 김종민이 언제든 출격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업의 안정감이 부쩍 높아졌고 경기 중후반 대타, 대주자 등 활용 방안이 늘어났다. 이전까지 김태군을 쉽게 빼지 못했던 김경문 감독도 김종민의 존재에 안심하고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됐다.
트레이드 이후 2경기 동안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김종민은 3일 잠실 LG전부터 10일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 투입돼 경기에 나섰다. 6일 마산 롯데전에는 NC의 승부처였던 5회말 공격에서 김태군이 출루한 뒤 대주자를 기용했을 정도였다. 경기 중반부터 포수마스크를 쓴 김종민에게서 팀의 신뢰도가 부쩍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김종민이 괜찮았다. 어려울 때 나가서 공을 안정감 있게 잘 잡아줬다”며 “(투수들과의 호흡) 데이터를 뽑아뒀다가 편해지면 선발로도 낼 생각이 있다”고 선발 투입 가능성도 열어 놨다. 그리고 김종민은 예상 시점보다 빠르게 11일 마산 kt전서 마침내 첫 선발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공격에서는 병살타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수비에서는 제 몫을 다했다.
이날로 데뷔 이래 선발 두 번째 등판인 이형범(23)과 짝을 이뤄 그의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및 첫 승을 도왔다. 이후 김진성-장현식에 이르기까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9이닝 무실점을 완벽 합작했다.
김종민은 경기후 “첫 선발 출전이라 경기 전 감독님과 최기문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형범이가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에 타자 타이밍을 잡고 던지려 했다”면서 “지금처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종민이 안정감을 뽐내자 김태군이 한 경기를 푹 쉬고도 NC는 5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다. 김종민은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고, 김태군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을 줬다. 지금까지 없던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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