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성근(75) 전 한화 감독이 사퇴한 지 3주가 지났다. 한화는 지금도 ‘감독대행 체제’다. 새 감독 선임 속도는 빠르지 않다. 한화는 ‘신중한 접근’이라고 강조한다.
한화는 지난 5월 23일 김 전 감독의 사의 수용을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 이상군(55) 감독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끝까지 달리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감독 선임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그러나 3주가 다 되도록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으로 진전된 게 없다. 물론, ‘스톱’된 것은 아니다. 돌다리를 두들기듯 조심스러운 한화다. “시간에 쫓겨 감독을 선임하지는 않을 것이다”는 게 한화의 입장이다.
↑ 한화 이글스의 이상군 감독대행(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
한화는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 그 가운데 검토 대상 하나가 이 감독대행의 지도력이다. 김 전 감독의 퇴진으로 끝없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슬렀다.
이 감독대행은 김 전 감독과는 뚜렷하게 다른 색깔을 뿌리내리는 중이다. 또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팀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안정적이다. 구단은 그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이 감독대행 부임 후 한화는 선전했다. 치열한 접전이 많았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가진 삼성과 대전 3연전에서도 매 경기 끝까지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다. 한 야구인은 “결과를 떠나 내용이 괜찮다. 그만큼 팀이 안정됐다는 평가다”라고 했다. 한화는 과거 두 차례 감독 사퇴 후 감독대행 체제에서 완주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딜레마가 있다. 프로는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화는 이 감독대행 체제 후 17경기를 치렀다. 6승 11패로 이 기간 9위다. 한화보다 성적이 낮은 팀은 5승 12패의 kt 밖에 없다.
4연패 뒤 4연승으로 5월을 마쳤지만 6월 들어 2승 7패로 부진하다. 5연패도 있었다. 분패가 많았다. 이길 경기를 놓쳤다. 그 고비를 번번이 못 넘겼다. 이 감독대행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화는 8위에 올라있다. 5위 SK와는 7경기차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에 대한 평가도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한화는 새 감독 선임과 관련해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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