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5월말과 6월초. LG 트윈스가 겪던 위기는 굉장히 심각해보였다. 비관적인 전망이 점점 많아졌다. 그런데 지난주를 기점으로 무엇인가 하나둘씩 매듭이 풀리기 시작했다.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장면들도 속출했다. 기적의 역전승과 이를 만든 새 주역들, 전망을 비웃은 소위 메가트윈스포까지.
중심에는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조용하지만도 않았던 팀 내 달라진 움직임에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이형종, 유강남, 정성훈 등 팀 중심이었으나 부진했던 주축타자들을 2군으로 내려 보냈고 안익훈, 김재율, 백창수, 강승호, 조윤준 등 비교적 새 얼굴들을 등용하기 시작했다.
언뜻 봐도 모험수였다. 가뜩이나 팀 타선이 약해서 문제였는데 그나마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보내고 검증되지 않은 새 얼굴들이 자리를 채우는 장면은 상위권을 사수해야 하는 LG 입장에서 큰 도전과도 같아보였다.
↑ 무게감이 약해졌던 LG 4번 타자 자리는 양석환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아쉬움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던 선수들도 나름 청신호를 보냈다. 감이 문제는 아니었던지 이형종과 정성훈 등 기존 주축타자들은 2군서 각각 4할, 5할대 맹타를 과시했다. 양 감독은 콜업에 신중했다. 시간이 흘러 11일 이형종과 정성훈이 우선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11일 경기서 5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비관적이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 소사(왼쪽)의 깜짝 불펜등판은 팀과 개인에게 긍정적 의미를 남겼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막상 히메네스가 없으니 4번 타순과 3루에서의 무게감이 약해졌다. 그러자 대안이 등장했다. 양석환이 3루와 4번 타순을 맡았다. 양 감독은 양석환이 타순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다. 처음에는 무게감이 부족해보였다. 하지만 양석환은 차근차근 역할에 적응해갔다. 그러더니 11일 경기서 4안타 4타점을 치며 새로운 4번 타자의 등장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 LG가 빠르게 전력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하며 다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선발로 나선 차우찬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1실점했다. 신정락이 ⅔이닝을 던지고 내려갔다. 다음이 궁금해졌던 상황. LG의 선택은 선발등판 일정을 건너뛴 헨리 소사였다. 강속구가 무기인 소사가 1⅓이닝을 집중해서 던졌고 LG는 두 점차 불안한 리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경기 후 알려졌지만 이는 계획된 등판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단순 소사의 세이브 획득에 그치지 않았다. 불펜진은 한 박자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소사는 수원 kt전 등판무산을 달랬다. 이는 하루 쉬고 선발로 등판한 11일 경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LG는 10일 경기서 패했지만 9안타를 때렸고 마운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더니 11일 경기서는 18안타에 19득점,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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