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한 경기를 치렀지만 마치 세 경기를 내다보는 효과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가 잠재적 선발 후보들을 전부 투입하며 승부와 점검을 동시에 진행했다.
현재 KIA의 5선발은 정확히 말해 주인이 없는 상황이다. 시즌 초 홍건희와 김윤동이 꿰차지 못한 가운데 신성 임기영은 에이스급 활약에 4선발 이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우가 5선발로 자리 잡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9년차 좌완투수 정용운이 두 번의 깜짝 호투와 함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기태 감독은 피로와 더위에 지친 선발진에 조정을 주려하고 있다. 그 와중에 잘 던지던 임기영이 폐렴증세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용운이 일단 기회를 더 얻을 전망인 가운데 일정상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였다.
↑ KIA 신인 박진태(사진)가 선발로 등판해 미완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진태는 이날 첫 선발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4회를 마치지 못했고 안타도 7개나 내줬다. 유리한 카운트를 아쉽게 보내길 반복했다. 그러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점에서는 점수를 받을 만 했다. 물론 당장 다음 선발 등판을 기약할 수는 없었다.
KIA의 다음 선택은 고효준이었다. 고효준은 올 시즌 20번 등판 중 1번을 제외하고 전부 불펜으로 나왔다. 그래도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내내 잠재적 선발후보로 꼽혔다. 올 시즌에도 지난 2일 삼성전 때 일찍 무너진 김진우를 대신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고효준은 이날도 볼넷 한 개를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추격하는 롯데의 기세를 잠재운 피칭이라 불릴 만 했다.
↑ 고효준(사진) 역시 잠재적인 선발후보. 이날 중간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진우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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