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볼넷이 많았던 점은 아쉬웠으나 기대보다 많이 버텨준 것은 사실이다. 잠시나마 승리투수도 가능할 것 같았다. 대체선발이자 데뷔 첫 선발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유영(24)의 등판결과였다.
김유영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은 그의 프로 데뷔 첫 선발. 올 시즌 불펜투수로 18경기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 중인 김유영은 팀 선발진의 연쇄 이탈 속 대체선발 기회를 잡았다. 팀 좌완 불펜요원이 많이 않은 가운데서도 부득이했던 선택. 지난 9일 두산전 구원 등판해 5이닝 1볼넷 무실점 피칭을 펼쳤던 것이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는 이번 선발등판으로까지 이어졌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김유영에 대해 80~90개 정도 던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괜찮다면 100개까지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등판 긴 이닝을 소화했던 저력을 믿는 눈치였다. 물론 불안요소가 많았다. 데뷔 첫 선발로 나서는 선수가 리그 선두 KIA를 상대로 초반을 버텨낼 수 있을지도 쉽게 가늠하기 힘들었다.
↑ 롯데 좌완투수 김유영(사진) 데뷔 첫 선발등판서 아쉽게 승리투수를 놓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3회는 가장 위기였다.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두 명이나 내보냈다. KIA 후속 타자들의 주루실패와 번트실패로 위기를 넘기는듯했으나 버나디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다만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며 실점은 1점에서 그쳤다.
김유영은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과만 봤을 때 5이닝 1실점. 생각 이상의 호투로 데뷔 첫 선발등판을 마쳤다.
위기 상황일 때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상황을 더욱 힘겹게 만든 점은 아쉬웠다. 제구력 측면에서 다듬을 부분이 많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사용하며 상대 타이밍을 빼앗은 점은 의미가 충분했다. 현재 로테이션 공백이 매우 많은 롯데의 상황서 김유영은 대체 선발요원으로 중용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행운까지 찾아오는 듯했다. 5회말 강민호가 상대투수 헥
그러나 기대는 바로 깨졌다. 6회초 뒤를 이어 나온 배장호가 이범호에게 스리런포를 맞으며 김유영의 선발 첫 승 달성은 물거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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