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무념무상'.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황재균(29)이 머릿속에 새긴 단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아직까지 브루스 보치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58경기에 출전, 타율 0.289 출루율 0.323 장타율 0.474 2루타 17개 3루타 4개 6홈런 39타점을 기록중인 그는 크리스티안 아로요, 오스틴 슬레이터, 올랜도 칼릭스테 등 동료 선수들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했다.
↑ 황재균(가운데)이 15일(한국시간) 라스베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이날 황재균은 스트레칭만 소화한 뒤 본훈련은 하지 않았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
그런 그에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곧 찾아온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7월 1일이면 남은 계약을 포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조항을 실행할 경우 자이언츠 구단은 그를 콜업하거나 방출하거나 결정을 내려야 한다.
15일(한국시간) 라스베가스 피프티원스(뉴욕 메츠 트리플A) 홈구장 캐시먼필드에서 만난 황재균은 이 문제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올라가든 못가든 지금은 그냥 마음을 비운 상태다. 무념무상"이라며 현재 일정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베이에어리어 지역 매체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지난 8일 보치 감독이 데이브 브룬데이지 새크라멘토 감독과 대화를 통해 트리플A 선수단 현황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재균을 우완 투수 카일 크릭, 요안 그레고리오 등과 함께 유력한 콜업 후보로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 현재 26승 4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주포지션이 3루수인 그는 자이언츠 합류 이후 1루수와 좌익수를 새로 배웠다. 이중 좌익수는 계획이 폐기됐고, 1루수로는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1루 출전이 잦은 것에 대해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팀에서 들은 얘기도 없다. 주포지션이 3루수인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내려오기 전부터 계속 1루수로 나갔다. 그저 나가라면 나가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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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뼈에 멍이 들었다. 1~2경기 정도 쉬면 나을 거 같다"며 큰 부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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