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9일 최영필(43)의 은퇴로 조인성(42)은 현역 최고령이 됐다. 하지만 그 타이틀을 후배에게 양보할지 모른다. 그도 유니폼을 벗을 처지에 놓였다.
한화는 23일 조인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방출이다. 조인성은 더 이상 한화 선수가 아니다. 다른 팀에서 뛸 기회가 주어졌다. “선수는 늘 도전해야 한다”라고 밝혔던 조인성이지만, 베테랑의 재취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40대 포수를 영입할 구단은 냉정히 말해 없다. 포수 부족에 시달리지도 않고 있다.
조인성은 2014년 6월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했다.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2015년 말 FA 자격을 취득해 2년 계약을 했다.
↑ 조인성은 20번째 시즌을 후회 없이 치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조금씩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종아리 부분 파열 뒤 페이스를 잃었다. 차일목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76경기만 뛰었다. 타율(0.168) 안타(23), 볼넷(2), 타점(7), 득점(10) 모두 시즌 최소 기록이다.
올해는 조인성의 FA 계약 마지막 해다. 그리고 그의 20번째 시즌이었다. 매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그는 어느 때보다 더욱 단내가 나도록 땀을 흘렸다.
하지만 올해는 더욱 상황이 어려워졌다. 조인성은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138 29타수 4안타 0타점 1득점로 성적도 부진했다. 엔트리 말소만 2번이었다. 특히, 4월 18일 최재훈(28)이 트레이드 영입된 뒤 경쟁에서 뒤처졌다.
지난 5월 23일 대전 KIA전이 조인성의 통산 1948번째 경기이자 한화 소속으로 뛴 마지막 경기다. 하루 뒤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사유는 어깨 부상이다. 1달이 다 지났으나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뛰지 않아 복귀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최재훈, 차일목(36), 허도환(33) 등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상언(20)도 프로 데뷔 무대를 가져다.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조인성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육성선수가 여럿이다. 그들이 뛸 수 있으려면 등록선수 자리가 필요했고, 조인성이 밀려났다.
조인성은 지난 1월 “절실함은 더욱 크다. 그 동안 내가 화려하게 꽃을 피운 적은 없다. 올해는 정말 후회 없는 시즌을 치르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인성의 20번째 시즌은 어느 시즌보다 그에게 가혹했다. 박경완(45) SK 코치 이후 역대 2번째 포수 2000경기 출전까지 52경기를 남겨뒀던 조인성은 대기록 달성이 힘겨워졌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칼바람의 대상은 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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