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팬들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내 잘못이다. 하지만 훈계한 것은 아니었다.”
훈계 논란에 휩싸였던 ‘빅보이’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이 커진 걸 알았다”며 “오재원을 훈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 이대호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두산 내야수 오재원(32)을 따로 불러 훈계하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는 두산에 1-9로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던 이대호는 갑자기 오재원을 불러 말을 걸었다.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보통 선수단은 1,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한 후 퇴장한다. 두 팀의 선수끼리 만나 특별히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장면만 놓고 봤을 때 심각해보였다. 이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오재원에 손짓을 하며 말했다. 거의 듣기만 하던 오재원은 알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롯데 이대호가 23일 경기 후 두산 오재원과의 대화에 대해 24일 경기를 앞두고 해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대호는 취재진에게 “8회 이닝 교대 때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재원이하고 예전부터 친한 사이다. 대표팀에서도 절친했다.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데, 다만 재원이 태그가 장난스러웠다. 큰 점수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은 안하는 게 야구에서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것 때문이었다”며 “솔직히 표정이 어두웠던 것은 이날 대패했기 때문이다. 졌는데, 웃으면서 말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재원이한테 조심하자고 얘기했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심각하게 비춰진 건 내 탓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일은 어제 풀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에, 경기 후 바로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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