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위태롭게 5위를 수성 중인 LG 트윈스. 오르락내리락 한 주마다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이는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타선의 힘에 따라 팀이 요동쳐서이다. 이 부분이 열흘 전 광주 KIA 원정서는 좋게 작용해 기막힌 역전 드라마까지 만들어냈지만 지난 한 주 동안은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소강상태였다. 자연히 성적도 좋지 못했다. 결국 LG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같은 애매한 작용이 아닌 어떠한 뚜렷한 정답일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본격적인 무더위까지 시작되면 이러한 요동치는 타격의 힘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LG는 가뜩이나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팀 특성상 플래툰과 같은 형태의 기용이 빈번하기 때문. 물론 지난해 역시 유사한 우려를 겪었음에도 마운드의 힘 그리고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돌파해낸 경험이 있다.
↑ LG 트윈스 4번 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양석환(사진)에게 어울리는 타선은 어디일까.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결국 LG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애매한 흐름을 막아줄 타선에서의 위력적인 혹은 제대로 통하는 그런 탈출구다. 최근 성적과 흐름만 지켜본다면 이 역할은 양석환(26)과 이형종(28)이 해주고 있다. 양석환은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9) 부상 이후 4번 타자를 도맡고 있는데 장타력, 득점권 타율 등 공격력 측면에서 기대 이상이다. 최근 LG가 승리한 경기와 진 경기를 복기하면 양석환의 장타가 터지거나 터지지 않거나로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밀리던 경기, 아슬아슬한 경기에서 양석환의 홈런 및 장타가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형종은 리드오프로서 높은 출루와 공격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는 중이다. 5월 침체 후 다시 복귀한 1군 무대. 이형종은 3할 중순대 타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시기 12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고작 한 경기에 불과하다. 고타율이 장기이다 보니 첨병역할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주루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데다가 외야수비도 주전급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이다.
이들 두 선수가 폭발하면 LG는 경기가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막히거나 혹은 후속타 불발로 무위에 그치면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다.
↑ LG 리드오프 역할을 도맡으며 열심히 때리고 뛰고 있는 이형종(사진) 역시 사령탑이 꼽는 미래 중심타자 후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형종에 대해서도 23일 “1번 타자는 컨택을 많이 하며 출루에 신경 써야 한다. 어떻게 보면 소극적인 타자 유형인데 오히려 이형종은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스타일이다. 장타력도 좋아 5,6번 타자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양석환과 이형종 모두 부득이한 팀 사정 때문에 4번 타자와, 리드오프 역할을 맡고 있다는 설명. 두 선수를 큰 틀에서 비슷한 성향으로 보고 있다. 양 감독 복안대로라면 양석환과 이형종이 5~6번 타순을 맡아 타점을 생산해주는 것이 금상첨화다. 전문가들 시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근본적으로 LG 타선의 문제는 장타자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들이 한데모여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폭발력이 분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현실이 문제다. 양석환이 아니면 4번을 맡을 자원이 마땅치 않고 이형종이 아니면 리드오프 역할을 해줄 이가 없다. 이전에 이 역할을 했던 히메네스, 김용의(33)의 공백이 뼈아픈 이유다. 히메네스는 이달 초 부상을 당한 뒤 현재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는 중이고 김용의는 깊은 타격부진으로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사령탑이 먼저 고심하고 있는 일인 만큼 언젠가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대안을 꼽아본다면 4번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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