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황재균(29)이 메이저리그로 향한다. 이 결과는 선수 자신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지만, 동시에 그 뒤에는 여러 조력자들의 도움이 있었다.
미국 야구계에서 '재야의 고수'로 통하는 덕 래타 코치도 그 중 한 명이다. LA 근교에서 작은 배팅 연습장을 운영하는 그는 화려한 선수 경력도, 코치 경력도 없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스윙에 관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LA다저스의 초청 선수로 시작, 지금은 팀의 리더가 된 저스틴 터너를 비롯한 수많은 메이저리거들이 그에게 조언을 구했고, 더 좋은 타자로 성장했다.
↑ 황재균이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기까지는 수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래타 코치도 황재균의 스윙에 높은 평가를 하며 중심 이동과 손의 위치 등을 조언해줬다. 처음에는 화상 전화를 통해 조언을 해주다 소속팀 연고지인 새크라멘토까지 6~7시간 되는 거리를 직접 차를 몰고 와 타격을 지도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 결과, 황재균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28경기에서 타율은 0.293으로 좋았지만, 장타가 2루타 8개 3루타 1개에 그쳤던 그는 이후 40경기에서 0.283의 타율과 함께 2루타 11개 3루타 3개 홈런 7개를 기록했다. 볼넷/삼진 비율도 더 좋아졌다(5볼넷/25삼진→14볼넷/31삼진). 이전까지 단 한 개도 없었던 홈런이 스윙 교정 이후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황재균은 래타 코치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음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월 콜로라도 스프링스 원정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뒤 MK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타이밍이나 이런 것이 잘 맞아 떨어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뒤에 받쳐놓고 제자리에서 치는 스타일인데, 뭐가 무너졌는지 힘이 잘 안실렸다. 미국에 있는 타자들이 치는 것을 보며 중심 이동을 앞으로 한 번에 가져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 시점이 래타 코치에게 타격 지도
트리플A 팀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한 황재균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 예고됐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빅리그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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