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 'ITF' 시범단의 태권도가 화제입니다.
우리나라가 중심인 세계태권도연맹 'WTF' 태권도와는 느낌이 조금 다른데요.
전광열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 기자 】
자신의 앞에 놓인 기왓장을 연이어 가루로 만들고, 두꺼운 송판을 두 조각 내버립니다.
맹수의 포효 같은 기합 소리.
특공 무술 같은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국제태권도연맹 'ITF'는 1966년 서울에서 창설했지만, 초대 총재였던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 씨가 박정희 정권과 갈등 끝에 캐나다로 망명하면서 북한 주도 단체로 변했습니다.
우리나라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 'WTF'가 태권도의 스포츠화를 추구한 것과 달리 국제태권도연맹 'ITF'는 실전 무술로서의 태권도를 강조합니다.
양대 기구의 경기를 비교해 보면 차이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머리와 몸통에 호구를 착용하고 맨발로 경기하는 WTF에 반해 ITF는 보호대 없이 장갑과 신발을 착용하고, 주먹으로 얼굴 공격도 가능합니다.
용어와 규칙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두 단체의 뿌리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
WTF 대회를 빛내주려고 이번에 ITF 시범단이 왔듯이 오는 9월에는 ITF 대회를 축하하려고 WTF 시범단이 평양에 갑니다.
남북 분단의 축소판처럼 둘로 갈라진 태권도. 모처럼 시작된 교류가 통합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